전체 글31 길 Road, Lord 때론 먼 길을 돌아가야 하는 감정들이 있다험난하고 헤매지만 꼭 해결해 나가야 하는 감정 어디서부터 왔는지 모르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는 것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몰라서막막함으로 걷는 시간들이 필요하다 걷다 보면 걷다 보면마주치는 돌덩이들작고 질긴 잡초엄지손가락만 한 깊은 구멍바느질로 촘촘한 가시밭들지나 칠 수 없는 덩그러니 우는 아이 그리고 그리고향기 짙은 작은 꽃 한 송이내가 좋아했던 다이어리따뜻한 목도리뭉게구름 아, 이 길이 끝나면 나는 또 어디론가 걷고 있겠지지독하게 걷다 보면모순덩어리 같은 사막에서도 눈감고 걸어갈 수 있겠지 2025. 5. 16. 사랑하는게 어떤 마음인지 2 제가 강아지를 키운 지 3년이 지날 무렵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습니다아, 하나님이 나를 이런 마음으로 보시는구나! 싶은 순간들이요. 무언가를 하다가 뒤돌아보면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행복한 마음에 웃었거든요또 나 없이는 이 집에서 물과 사료도 끊기지 않고 먹을 수 없고,나 없이는 안전줄 없이 밖에 나갈 수도 없는 이 존재가 건강하게 오래오래 나와 있으려면 내가 해줘야 하는 부분이 많다고 느끼면서 하나님이 나에게 이렇게 해주시는구나를 깨달았던 순간들이 있어요. 사순절을 보내면서 ,나보다 작고 따뜻하고 말랑하고 의사소통 언어도 다르고내가 직접 돌봐야 하고 또 보면서 행복감을 얻게 하는 생명체를 통해 서글픈 마음을 느꼈습니다.우리 곧 헤어짐이 얼마 안 남았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천.. 2025. 4. 22. 건방진 잘지내나요 저는 늪속에 잠겨있다가 드디어 숨 쉴만한 정도가 되었습니다.그동안 속에서 살려달라는 외침이 가득했는데 하나님께 모른척하기로 했었거든요.한번이 어렵지 두번이 어렵겠냐 라는 말은 무언가와 멀어지기에도 좋은 말이지만 다시 무언가와 가까워지기에도 좋은 말인것 같습니다. 저의 요즘 이슈는 겸손함입니다.최근 여러가지 일을 겪으면서 어떻게하면 내가 크리스천이면서 당당할 수 있을까 싶거든요저는 해야하는 말을 못참는 편입니다. 좋은말로든, 욱해서 직설적으로 말하든 꼭 말하는 편인것 같아요.그동안은 어떻게 참고 살았나 싶을 정도로 최근엔 할말 다하며 삽니다.제 딴엔 나 진짜 많이 참고 여러가지 말들을 골라내며 연습도 해보고 상황이 닥쳤을때 잘 얘기하려고 노력하는데 뒤돌아서 생각해보니 내가 당한 부당함을 전하는건.. 2025. 4. 21. 무거워 저는 지금 대왕 요구르트를 마시며 노트북 앞에 앉아있습니다자주자주 노트북 앞에 앉고 싶었는데 이번 주는 회사 평가 준비기간이라 숨쉴틈도 없이 바쁘고그 덕분에 퇴근하고 집에 오면 녹초가 되어버리고 몸도 좋지 않아서 밥 먹으면 거의 체력 회복하려고 쉬었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은데 게으른 모임 덕분에 그런 순간이 분명 있지만 곧잘 일어나 매일 청소를 하고 강아지 산책 시키기고 기타도 치고 성경도 읽고 했습니다다만 공부는 안했네요.... 컨디션이 안좋은 터라 축축 쳐지긴 하지만이번 주 게으른 모임에서 나눴던 것처럼 내가 게으르지 않기 위해 하는 여러가지 장치를 기쁜 마음으로 하지 못하고 작은 실천 하나하나를 이 악물고 하는 느낌이 드는 건 분명한 마음의 동기를 내 언어로 만들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2025. 4. 10. 아랄랄라라 제목이 왜저럴까요왜냐면 정말 생각이 너무 많은데하고싶은 말도 많은데 딱히 해야할필요를 못느끼고 있어서그냥 적었습니다. 이사는 가지않았습니다이 결정까지 꽤나 오래걸렸는데결정을 하고 나니 오히려 구했던 평안이 느껴졌고여러모로 하나님이 제게 미리 말씀하신 부분이스쳐지나가더라구요 그런 생각이 드니 앞으로 더 열심히 살게될 이곳에서 헛으로 살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안 구조를 다 뒤집고구석구석 청소를 하고 정리를 했습니다 휴무 내내 그렇게하고도 모자라서퇴근하고도 집을 청소했어요 당근마켓은 정말 야무지게 이용잘했구요쿠팡도 정말 없으면 불편했을것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유용하게 잘 썼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요즘 드는 생각의 활동근원이 있는데요바로 교회청년부에서 진행하는 '게으름'에 관해 나눔하고 도전하는 모.. 2025. 4. 3. 사랑하는게 어떤 마음인지 1 저는 결혼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식이 있다는 게 어떤 마음인지 모릅니다그런데 비슷하게 어떤 마음인지 알겠다 싶은 순간들이 있는데요바로 제 강아지를 볼 때 느낍니다. 저는 사실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았어요어렸을때 좁은 골목길을 지나가는데 거기에 할머니들이 목욕의자에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 중이셨는데, 한 할머니 품에 안겨있던 치와와 한마리가 좁은 길을 지나가는 제 다리를 왈왈 거리며 물뻔해서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았어요그리고 강아지를 키운다면 대소변을 치우거나 하는 일이 더럽고 싫다고 여겨져서 동물을 키운다는 것 자체가 제 삶에서 일어나지 않을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제 동생이 키우고싶다고 자기가 다 돌볼 테니까 데려오자고 해서 지금 키우는 강아지를 데려오게 되었어요.동생이 대소변도 치우고 사료며 패드.. 2025. 3. 22. 이전 1 2 3 4 ··· 6 다음